2024 말레이시아 여행기 1
추운 겨울, 따뜻하게 보내기 위해, 이번에는 말레이시아를 택했다. 유투브에서 많은 이들이 말레이시아 여행을 손쉽게 다녀온 것이 검색되기에, 별 고민이 없었다. 다녀보니, 도시화된 말레이시아의 관광지는 자유여행하기에 최적화된 곳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오전 11시 5분에 출발하는 말레이시아항공기를 타고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무렵 착륙했다. 출발하는 비행기편수가 많아, 활주로를 얻지 못해, 25분 정도 지연 출발해서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게 된 것이다. 말레이시아 항공에서 이틀 전부터 체크인하라고 문자가 와서 체크인만 하고 좌석을 미리 정하지 않았더니(체크인하면서 좌석지정을 하려면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했다) 거의 끝부분 좌석이 정해졌다. 3시간 전에 수속했음에도 그랬다. 때문에 입국수속 하는 곳에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
입국장까지 한참을 걸어서 도착하니, 긴 대기줄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런데 어느 줄에 서야하는지 몰라서 조금 헤맸다. 입국심사에서도 비지니스클래스는 별도였다!! 끊임없는 설국열차의 실사판.
30여분을 기다린 끝에 담당자 앞에 서니 무언가를 하라고 헤맸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어 "파든"을 두번 말하니, 그제서야 MDAC(Malaysia Digital Arrival Card)를 외쳤다. 폰을 가리키며 검색하라는 것이었다. 당황스러웠다. 기내에서 안내 받은 바가 없었고, 여러 블로그에서도 미처 확인하지 않은 바였기에.
다행히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선 와이파이가 잘 터졌다. 로밍을 하지 않아 걱정했는데, 덕분에 검색할 수 있었다. 찾아보니 2024년 1월부터 입국수속카드가 전자등록으로 바뀐 것이었다. 창구 앞에서 mdca를 검색하여 한칸한칸 작성하고 내 이메일로 보내, 확인 메일을 받아 보여주고 사진을 찍은 후 지문을 등록하면 OK.
이 과정을 거치느라, 짐 찾는 곳에 나와보니, 우리 캐리어만 덩그마니 내려져 있었다. 다른 사람이 가져가지 않은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감사했다.
다음은 유심사서 바꾸기, 아니 그전에 트레블 월렛에 넣어둔 돈 찾기. ATM은 눈에 쉽게 띄었다. 이것도 여러 블로거들이 정리해 놓은 바에 힙입어 찾았다. 내 옆에서 돈 찾던 여성들은 기계가 카드를 먹어버려, 난처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관계자가 올때까지 거기서 기다려야 하는 것 같았다....
유심파는 곳은 지나가는 경비원에게 물어 쉽게 찾았다. 일주일에 25링깃! 우리 돈으로 7200원 정도. 우리나라 보다 물가가 싸다더니 과연!!! 여행기간 내내 쓰는데 문제가 없었다. 호텔에선 호텔 와이파이를 썼으니 아마도 데이터가 남지 않았을까?
다음은 저녁 먹기.
5시에 착륙했으나 한참을 걸어나와 대기하여 입국수속하고 짐찾고 돈찾고 유심바꾸고 하니 저녁 7시가 되어있었다. 맛있는 식당을 추천해 달라고 유심사며 물어보니 한층 아래 푸드코드로 가란다, 위치는 한층 아래.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 입구에서 가까운 yong tau foo에서 야채와 국수를 선택하여 뜨거운 국물에 담아주는 일종의 쌀국수 같은 음식을 먹었다. 어떤 종류를 선택하는냐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6천원이면 일인 식사가 가능하다. 입맛에 그런대로 잘 맞았다.
다음은 그랩택시타고 호텔가기!
그랩은 푸드코트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그랩택시를 타는 존이 마련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의 관문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은 수도 쿠알라룸프루의 남쪽으로 45km거리에 위치한다. 공항철도인 KLIA익스프레스를 타면 KL센트럴역까지 30분 정도 걸린다. 숙소를 이 근처로 잡았다면 문제가 없지만, 트윈타워나 브킷반탕 같은 중심지에 잡았다면 여기서 내려 다시 짐을 들고 이동해야 한다.
우리는 트윈타워가 정면으로 보이는 KLCC 쪽의 트레이더스호텔로 예약했기에 이 공항철도는 이용하지 않았다. 대신 그랩앱을 깔고, 트레블월렛 카드를 연결하여, 그랩택시를 불러 타고 갔다.
그랩을 처음 이용하면 이용자 사진을 찍어 등록해야 한다. 그랩을 부르면 택시드라이버의 사진과 자동차번호가 뜨는 것과 마찬가지로, 택시드라이버의 화면에는 내 사진이 뜨는 것이다. 그래서 서로 알아보고 타고, 태워줄 수 있는 것이다. 탈때마다 택시기사가 내 이름을 확인했다!
그랩 앱에서 도착지를 설정하고나면 택시 리스트가 뜨는데, 가장 위에 뜨는 것이 가장 싸다. 싼 것은 차 종류가 경차에 가깝기 때문이다. 차종에 택시값이 연동되는 것!
가장 위에 뜨는 차를 선택했다. 6-7분 정도 기다리란다.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대략 한시간이 소요되었다. 쿠알라룸프르는 교통체증이 심해, 저녁 6-8시 무렵에는 그랩비용이 오른다. 그래서 이 시간, 중심지에서는 걷는 시간이나 택시타고 가는 시간이 비슷하다고들 한다. 우리는 7시40분 쯤 공항에서 출발했기에 러시아워는 피할 수 있었다. 한 시간 정도 후 호텔에 도착했다. 참, 고속도로 톨비는 별도로 지불해야하는데, 그랩에 등록된 카드에서 택시비와 별도로 청구되었다. 도착이후 비가 쏟아졌다...